2008년 8월 4일 월요일

미완성 비극

미완성 비극

 

만들어진 비극

멋지게 차려 입은 옷은 얇은 법이라며

나는 체온을 나눌 상대를 찾고 있을 것이다

두꺼운 관념의 외투보다는, 체온을 주고받을 상대를

 

만들어진 비극

그것으로 유전자는 성(性)을 말할 따름이지만

나의 영혼이란 두뇌는, 나의 전부― 나의 몸이 가진 고통과

쾌감을 모두 즐기라고 한다

 

만들어진 비극

그것이 가능한 상대를 만났을 때

나의 영혼이란 두뇌는 천박한 농담을 지껄이며

가장 소중한 시간을 덧없도록 희석시켜

순간, 상대에게 던져진 나의 몸이

최고로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만들어진 비극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지 않는 한,

이제 나는 더는 쓰지 못할 것이다.

 

2003.10.20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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