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아이돌


아이돌

 

 


투명한 인형의 꿈


쓰지도 않은 기억을 되돌리듯


늙지도 않은 채 영혼을 말하네


손을 잡아 나의 단백질 인형


저격수들 숨겨주는 건물들 쏘다니며


어떤 차원의 좌표라도 어차피 꿈 속 


곳곳에 머리카락 흘리면서 


스스로를 위증


너는 날 잡을 수 없어


완전범죄를 꿈꾸는 잠든 척 엿보는 눈


가느다란 육신 중 유일하게 늘어지는 머리카락


그것만은 언제나 새것 같아

 


다시 이어지리라


단백질 재질의 아름다운


머릿속이 텅 빈 인형


상상에 능한 파일럿을 태우고


결코 이륙하지 않고도


가장 꺼리던 적수 지옥을 소환


눈만 감으면 간단히 고독에 빠지는 너


가장 신선한 권태는 눈꺼풀 안에 있어


죽어도 상관없지만 죽을 수 없는 몸


저기에 있다 유일한 즐거움 덫


그곳엔 인형의 다리뼈를 핥는 내가 기다려

 


이제 눈을 떠


서로를 향한 비상


서로를 향한 추락


접속불가의 오류는 그저 초기화면


한 번 더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작동되는 본능 프로그램


땅 속으로 파고드는 머리카락


네 마음이 가둔 지옥을 보여 준다


눈 감으면 인형의 머리 위


바라던 그 이상의 네 모습


스스로의 증오를 견딜 정도 강력하지 


지겹다면 가끔 하늘을 보아도 좋아

 


단백질의 샘 반사하고 넘치고 흐르고 굳는


그치지 않는 가는 비 투명한 언제나 새것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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