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오점(汚點)
새벽, 일출 직전
간수처럼 서 있는
모기, 하루살이 따위 붙은
불빛, 노란 가로등은
해가 떠오를 때까지
그 빛은, 어둠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야 한다
번들거리는 물웅덩이도
번들거리는 웅덩이는
장구벌레가 우글거리는
선명히 비치는 하늘은
한낮의 뱃가죽이 벗겨진
창자처럼 구불거리는
살찐 구름 더미에 덮인
선명히 비치는 하늘은
달을 삼키고 별을 흘려 보내는
지상으로 타액을 흘리는
소화불량의 소음을 귓가에 떨구는
하얀 얼굴
그 자신을 숨긴 채,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가식조차
간신히 지평선을 움켜잡은 두터운 먹구름으로 가린 채
슬며시 엿보는 젖은 눈동자, 모여든 신경이 터져 나올 듯
부릅뜨고 바라보며 희롱하듯 웃는 눈동자
그의 탐스러운 입술도
그의 탐스러운 입술은
탐욕스러운 기생충처럼 꿈틀거리며 벌어지고
그 사이를 비집는 흰 햇살에 드러난
사막에 버려진 장미 보다 향긋한
썩은 이빨
어느새 꺼져 가는
초라하게 깜빡이는 노란 가로등의
목 졸린 듯 가냘픈 숨결은
웃음소리, 내 웃음소리.
2003.05.07. 20023262 김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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