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밋 파워
죽음을 가두는 무덤과… 되살아나는 칼날.
불사는, 군림자의 구극(究極).
모래바람이 나르는 한(恨)을
햇살이 아무리 유린하여도 나는
동정하지 않았다.
공백들, 하늘의 푸르름― 그 공백들 때문에, 나는 질리도록, 구름을 원했다.
가려줘, 땅에 끌리는 낡은 코트
하늘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을 가릴 수 있는
훔친 코트, 트렌치 코트, 햇살이 어깻죽지를 찢어 놓아도
무례한 사막이 뜯어먹어도 버리지 못한―
나는 비를 기다려야 했다.
멀리멀리 구름 따라 도망치며
비, 떨어질 그것을, 아아. 비.
모래 속에 침몰해도 좋으니, 아아. 비, 그것을.
모래의 폭풍이 데려가겠지? 저 높이 미친 하늘이라도 좋으니!
뱀과 전갈과 선인장이 빛나는 밤하늘을
언제나 난 그리워했어.
그것이 되살아나기를
너희는 날 제물로 비치지
이 자살자의 왕국에서, 왕은 최초의 제물.
하늘을 태울 벼락을 기다린다―
나의 재를 너희가 맛볼 수 있을까?
폐허만이 남을 이 곳, 나 스스로 부술 이 곳으로
절대 돌아오지 않아.
오직 저 탐욕스런 사막만이…
날 안아주겠지.
죽음을 가두는 무덤과
되살아나는 칼날로―
불사의, 고통.
피라밋 파워 :
어렸을 적 읽었던 피라미드에 대한 내용 중, 피라미드의 형태가 시체를 부패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으며, 또한 피라미드의 모형 내부 어딘가에 면도날을 놓으면 날카롭게 재생된다는 효과가 있다(미국에선 특허까지 받았다던데)는 기억에서.
2002. 05. 26.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