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낚시
중심선을 축으로 회전시킨 동그라미처럼
투명하게 밀폐된 어항에 담겨
하늘 높은 곳에서 떨어트린 물고기처럼
두려워하는가 이름 없는 그대여
물 속 깊은 곳 살던 물고기처럼
운명처럼 투명하게 용해된 이름들을 지켜보며
다만 이해하려하는가 이름 없는 것만을 사랑한
이름 없는 그대여 둥근 거울처럼 세계를 감싼 하늘 아래
경계에 핀 꽃이 사냥꾼에게 짓밟히듯
물가에 선 그대는 스스로를 하늘에 미끼로 던졌다
그대가 투명한 모호함으로 먼지 같은 무의미를 감추듯
미끼가 하늘에 반사된 이름들을 구름 같은 의미로 뭉치듯
지표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빠르게
매순간 확대되어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이 맺힌
어항 속을 유영하는 그대여 두려워하는가
목표를 직시하는 사냥꾼의 눈동자처럼
둥근 어항이 끌어내리는 구름이 칼끝처럼
사랑의 절정처럼 그대에게 내려 꽂히는 순간을
두려워하는가 그 침착하게 도취된 순간을
2003.12.04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