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하늘낚시

하늘 낚시

 

중심선을 축으로 회전시킨 동그라미처럼

투명하게 밀폐된 어항에 담겨

하늘 높은 곳에서 떨어트린 물고기처럼

두려워하는가 이름 없는 그대여

물 속 깊은 곳 살던 물고기처럼

운명처럼 투명하게 용해된 이름들을 지켜보며

다만 이해하려하는가 이름 없는 것만을 사랑한

이름 없는 그대여 둥근 거울처럼 세계를 감싼 하늘 아래

경계에 핀 꽃이 사냥꾼에게 짓밟히듯

물가에 선 그대는 스스로를 하늘에 미끼로 던졌다

그대가 투명한 모호함으로 먼지 같은 무의미를 감추듯

미끼가 하늘에 반사된 이름들을 구름 같은 의미로 뭉치듯

지표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빠르게

매순간 확대되어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이 맺힌

어항 속을 유영하는 그대여 두려워하는가

목표를 직시하는 사냥꾼의 눈동자처럼

둥근 어항이 끌어내리는 구름이 칼끝처럼

사랑의 절정처럼 그대에게 내려 꽂히는 순간을

두려워하는가 그 침착하게 도취된 순간을

 

2003.12.04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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