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비극
만들어진 비극
멋지게 차려 입은 옷은 얇은 법이라며
나는 체온을 나눌 상대를 찾고 있을 것이다
두꺼운 관념의 외투보다는, 체온을 주고받을 상대를
만들어진 비극
그것으로 유전자는 성(性)을 말할 따름이지만
나의 영혼이란 두뇌는, 나의 전부― 나의 몸이 가진 고통과
쾌감을 모두 즐기라고 한다
만들어진 비극
그것이 가능한 상대를 만났을 때
나의 영혼이란 두뇌는 천박한 농담을 지껄이며
가장 소중한 시간을 덧없도록 희석시켜
순간, 상대에게 던져진 나의 몸이
최고로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만들어진 비극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지 않는 한,
이제 나는 더는 쓰지 못할 것이다.
2003.10.20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