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
영원히 굳어버린 페니스의 꼭대기 말라붙은 체액이 허공을 자극하고 하나의 손가락이 나선을 그리며 민감한 곳으로 올라갈 때
누군가에게 빌려온 열정이 머리를 잠식할 때 불필요할 정도로 주위가 밝을 때
존재의 이유를 묻고, 머리 가슴 배를 지나 - 아래까지 잠식당할 때 세계는 이미 너무나 커져버렸다! - 탯줄처럼 미약하게 내려오는 검은 연기 한 줄기 불꽃은 눈을 깜빡이며 휘청거리고
언제든지 대체 가능할 손가락 틈으로 파고들어가 알싸한 냄새의 검댕으로 위장을
그때 떨어진 차가운 체액은 손톱을 무디게 하나 양초를 다시 자극하면 손가락은 어느새 질척해져, 탐욕스레 마시며 익사를 자초할 것
손가락 사이 창백한 얼굴 후퇴하는 연기 허공에 솟은 나사산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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