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창문을 닫기 전 중얼거리다

창문을 닫기 전 중얼거리다

 

진실한 환상에서

하얀 방은 꿈처럼 깨어난다

방금 문장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하얀 천장에 박혀있는 전구처럼

진공관 속에 갇힌 두개골처럼

 

지난밤을 하얗게 지샜다

지친 전등은 태양에게 표정을 빼앗긴다

두개골은 누구에게 돌아가 있을까 궁금하여

창문을 열었을 때 처음 보이는 것은

방충창 바깥 달려있는 죽은 벌레들

 

태양은 이미 중천이다 잔인하게도

가구도 문도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방은 적나라하게도

원색의 도시를 바라본다 모눈금 그어진

열리지 않는 방충창의 모눈들 거쳐서

 

모눈들을 보려면 중용(中庸)이 요구된다

너무 멀리 너무 가까이 모두 아니된다

만족해야 한다 중간 위치에

모눈 속에 유동하는 원색의 도시

모눈이 곧 두개골이다 추억을 담는

 

모눈조각 풍경을 하나씩 집어든다 기억해낸다

맛본다 혀는 원색으로 물든다 무지개처럼

기억해야 한다 최초 무채색의 도시를

모눈퍼즐은 이미 흐트러졌다 스스로

 

흐트러진 큐브로 세워진 도시의 거리

추억을 위하여 사람들은 키스를 한다

텅 빈 캄캄한 모눈조각마다 누군가의 하얀 얼굴을 채워 넣고

희미한 빛만을 허락하는 큐브 속의 나에게는

지금이 곧 황혼이다 태양은 아직 중천이라 하나

 

다시금 전구 속에 얼굴을 기억할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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