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콘크리트

  콘크리트

 

 

  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로마의 가도가 모든 것을 통하게 하였듯이, 콘크리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방부제나 포르말린처럼 형체는 그대로 보존시킨 채로, 동시에 키메라의 모습처럼 자갈이나 철골은 골재로서 콘크리트를 지탱한다. 근육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로 갠 돌가루가 굳어가는 과정에서 거푸집에 새긴 무늬로 미적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콘크리트의 성분은 모두 자연에서 추출되었지만, 만드는 흐름은 전적으로 인간적이다. 금속은 녹여지고, 틀에 고정되고, 차가운 물로 담금질되지만 콘크리트는 부서지고 물과 섞인 다음에 틀에 고정되고, 뜨거운 공기로 담금질된다. 콘크리트는 재활용하기 어렵다. 콘크리트의 살을 파괴하더라고, 굳은 돌가루는 골재들에 달라붙어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인간의 뇌처럼.

 

  콘크리트가 무를 때, 물에 섞인 접착제는 악취를 뿜는다. 수분이 전부 기화되어야 냄새는 사라진다. 하지만 완성된 콘크리트에서도 미세하게나마 가스는 흘러나온다. 나는 콘크리트의 육면체 안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매우 익숙한 공기를 마시며, 고운 픽셀로 만든 벽과 공기를 누비며, 나 자신의 존재가 그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며, 나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그런데 콘크리트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가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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