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쿠사나기의 화장실


쿠사나기의 화장실

 

 


빨간 원피스의 그녀

빨간 입술의 그녀

컬러링처럼 말하는 그녀

대답이 없는 그녀

열리지 않는 그녀

 


고독히 걸어가며

 


그녀는 서성거려

방향제처럼 화장실을

집중하는 법이 없지

그녀의 눈 환풍기처럼

시선의 소화분해활동

 


악을 낳지 않으며

 


그녀는 모호만 좋아해

혀가 강조되지 않게

살짝 열리는 입술

모호모호모호모호모호……

우리는 화장실에서 만났지

 


원하는 것은 적다

 


초칠한 지퍼처럼

창백한 그녀의 이마

소리가 나면 싫거든

곁눈질처럼 가늘고 수줍게

욕망은 잔변처럼 남아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우리는 자주 스쳤지

그녀는 항상 거기에 있어

하나의 상징으로 욕망의 표지로서

산소 같은 그녀

모호해진다는 것 아름다워라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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