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어떤 몽타주

 

까만 나무로 된 연필을 깎았지

기억은 흐릿한 전쟁

까마귀들이 하얀 바닥에 내려앉을 때

난 떠나고 싶었어 싸움 따윈 잊어버리고

 

 

대신 그대를 잊어야 했어

대신 그대는 노래를 불렀지

지금도 그대는 싸우고 기억하고

내 손을 잡아주고 있지

 

 

때때로 찾아드는 낯선 저녁

잠깐의 적막처럼 소리는 내 곁에

바람과 밤에 물들기 전까진

믿을께

난 네가 사이렌에 실려가도 놀라지 않아

 

 

좋아해 네가 할퀴어 놓은 오늘 밤을

난 좋아해 눈을 감으면 떠오른 빛

네 소리를 난 따라가고 싶지만

 

 

다시 떠나야 할 때가 되었어

잊어야 할 말이 떠올랐어

내 마음을 채우고 있는 누구인지

손 끝을 깎아서라도

 

 

그리고 난 다음에는

다신 찾지 않겠지

 

 

08.04.13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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