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되찾기 위한 기습이라면 차라리 목을 조르는 편이 낫겠지
쐐기가 되지 못한 보드에 의지해 파고들면서 생각한다
왜 대가리를 물어뜯지 않았나...
대신에 난 들어가는 쪽을 택했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에서 성감대 비슷한 어떤 걸 만나
더 이상 구별할 수 없는 색깔들 밑에서
부서지는 물살은 그물이 되어
나를 수면으로 가두려 해
지나간 예언들을 읊으며
눈으로 상관없다 말한다 오히려
내 입술을 내 이빨로 뜯어먹기 수월해졌지
죄책감 소용돌이 탈진한 신체
이곳에서 녹는 소금과 맞먹는 전류가 너에게 흐른다면
합성조미료가 듬뿍 들은 음식과 이런 이미지가
너는 내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막다른 답을 줄 수 있을까
우리 진화는 끝났다고
더 이상의 주문은 없다고
대신
언제부터인가 난 숫자를 잊었고
말을 잊었고
내 친구와 가족과 사랑을
내 취향과 마음을
그리고 나를 잊었죠
그래서 믿을 수 있어요
내가 아직 할 말이 있다는 걸
이제야 실감이 나
나에겐 부서진 이야기가 있었어요
생각만큼 난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아
서서히 아주 천천히 나이를 먹는 난
급속하게 죽어가고 있어요
내가 아직 할 말이 있다는 걸
당신은 믿을 수 있을까
아침이 되면 다 사라지는데
080929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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