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자위

 

나를 어떤 상태로서 규정짓는다면

광속과 음속 사이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난 빛이 되지 못한 채 그렇다고

소리도 되지 못한 채

진동하고 있을 뿐

 

 

나를 설명하는 이 글은 청사진에 불과해

하지만 어떤 시작이라는 느낌은 없지

오히려 왜성에 가깝나

 

 

그를 묘사하는 것은 어렵다

그에게는 이야기가 없다

그가 간직한 가치들은 낡아버렸고

너무 손때묻어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럽다

그가 말했다 나는 들었다

 

 

난 귀를 막고 말하고 싶어요

가슴속에 두근거리는 비명들이 아파요

슬픔이라는 형용사에서 낯설어지고 싶어

내 귓가에 미쳤다고 소리쳐 주세요

믿을께요 미안해요 말할께요

 

 

그가 시키는 대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나보다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081007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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