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키메라.BAT

 

아름다운 그남자는 길잃은 늑대

그의 간지러운 장광설을 나는 좋아합니다

함께 차 한 잔 어때요 - 나의 별들과

비명과 포효에 어울리는 풀빛 체취에 취해

슬픔과 공포로 수놓은 밤하늘 아래

그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너를 생각하며

흘려보낸 눈물 속 떠오른 그는 나를 아름답다 말해줍니다...

 

 

꺼져가는 눈빛으로 그가 무너질 때

매듭이 풀려난 키메라처럼 드러난 살결 틈

그 비릿한 자리에 누울 수 있다면

너의 거친 말들도 발라먹을텐데

나는 그의 부드러운 면을 알아 그렇게 널 사랑해

 

 

아주 잠깐이지만

그가 버린 살과 노래는 나의 해골

그의 창백한 자화상은 나의 새로운 얼굴

그리고 그의 마지막 한숨과 같이 짙은 나의 첫키스에선

갓 끊은 탯줄 맛이 났습니다

 

 

혹은 오래된 눈물 자국 냄새

깍지낀 두 손이 서로 낯설어질 때

얼음눈물로 만든 바느실로 우리들을 이어봅니다

그의 아이콘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맛을 생각하며 별들을 한땀씩 찌르다 보면

부푼 달에서 너의 모습 선명해지네

 

 

네 수명만큼의 깊이로 가라앉은

나는 그의 낭만적인 그림자

 

 

080503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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