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흑백사진

 

마술처럼 속삭이는 숫자들. 내 이미지가 다이어트 중인 것처럼, 그들은 서로를 비추어본다. 거울의 쪼개짐은 무한정이라 생각하지 않니? 얇게 벗긴 손톱에 베인 입술로 침묵하는 너, 빛에 노출된 필름에 닿은 너에게 입맞춤을, 속삭이는 혀를 읽는다. 구김선만큼의 아픔, 구김살 깊숙히 파묻혀 있는 나, 담배 연기를 맡으며 배시시 웃는다. 재를 떨어트려 색칠을, 신비를 얻은 숫자들로 창조된 음악, 움직임, 피하지방이 타들어가는 소리, 벽을 타고 전해지는 열기. 차가운 피가 추락하듯, 바닥에 닿은 등.

완벽한 테러는 증발이지 않니? 벽을 밟은 채 발을 맞대고 선 우리.

 

080514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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