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두어도 좋다는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던진 말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내가 존재하는 장소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듣는 소리 내가 지나치는 시간들이
나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난 궁금하다
낯선 곳의 두려움 익숙한 곳의 지겨움
감정 내가 보고 싶은 감정은 뭐지
오로지 나와 같은 것일까 내 모습의 잔영일까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게 묻고 싶어
너를 계속 보고 있으면
마치 내 모습인양 착각이 들어
너를 계속 듣고 있으면
진짜 내 생각인듯 감정인듯 눈물이 나
모든 소음과 색깔들 그 공백에 내가 있을까
만일 내가 저주 받았다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야
나는 희망한다 너에게 버려지기를
내가 하는 모든 이야기
너의 시에서 출발해
그리고 나의 시는 너의 이야기로부터
비가 오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면
언젠가 하늘에 감사하게 될까
이럴 땐 무슨 말을 하면 좋지
미안해 혹은 괜찮아
그래 내가 하고픈 말은 더 이상 없어
날 이해한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것과 같겠지
네가 나를 부정한다면
나를 죽이고 싶을 걸
가끔은 그런 아찔함도 좋겠지
그래 난 괜찮아
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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