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평화

 

그대로 두어도 좋다는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던진 말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내가 존재하는 장소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듣는 소리 내가 지나치는 시간들이

나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난 궁금하다

 

낯선 곳의 두려움 익숙한 곳의 지겨움

감정 내가 보고 싶은 감정은 뭐지

오로지 나와 같은 것일까 내 모습의 잔영일까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게 묻고 싶어

 

너를 계속 보고 있으면

마치 내 모습인양 착각이 들어

너를 계속 듣고 있으면

진짜 내 생각인듯 감정인듯 눈물이 나

 

모든 소음과 색깔들 그 공백에 내가 있을까

 

만일 내가 저주 받았다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야

나는 희망한다 너에게 버려지기를

 

내가 하는 모든 이야기

너의 시에서 출발해

그리고 나의 시는 너의 이야기로부터

비가 오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면

언젠가 하늘에 감사하게 될까

 

이럴 땐 무슨 말을 하면 좋지

미안해 혹은 괜찮아

그래 내가 하고픈 말은 더 이상 없어

 

날 이해한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것과 같겠지

네가 나를 부정한다면

나를 죽이고 싶을 걸

 

가끔은 그런 아찔함도 좋겠지

그래 난 괜찮아

 

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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