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음원과 음악 사이에서


음악을 저장하는 그릇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역시 친숙한 건 시디입니다. 엘피로는 한번도 음악을 들어본 일이 없고, 테이프의 경우에는 과거 서태지의 귀신파동이 테이프에 대한 제 마지막 기억입니다. 엠디도 있었네요. 시디보다는 가볍고, 엠피삼보다는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는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만... 녹음하기가 너무 번거로웠죠. 지금은 저 역시 아이팟으로 대부분의 음악을 듣고 있어요. 시디로 구매한 음반조차 리핑을 하는 걸요.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음악의 그릇도 디지털화 되었습니다. 전송하기가 간편해졌죠. 하지만 사람 머리는 아직 디지털이 아니거든요.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기억이나 인상에 남는 양도 부분도 각자 다를 거에요. 거기엔 듣는 사람의 입장이 관여되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티비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인터넷 곳곳에서 괜찮은 음악이라고 수백곡씩 하드디스크에 담아놓는 파일들은 같은 레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소비될 뿐이죠. 그것도 분위기 좋은 식탁에 잘 차려진 요리가 아니라, 과대포장된 인스턴트 식품이거나 아직 가공도 되지 않은 날것에 가깝거든요. 좋은 감식안과 튼튼한 위장이 있다면 뭐든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과연 그게 일관된 흐름... 그 자신만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가끔은 시장바닥 같은 웹 공간에서 맘에 드는 보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음... 여기서는 음악 취향보다는 누군가 만들어낸 소리가 웹에서 어떻게 잘 포장되었는지를 봐주셨으면 해요. 제 취향은 좀 고쓰한 면이...

일단, Thy Veils 라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곧 출시될 DVD의 프리뷰라고 하네요.



Thy Veils - Dawn and Furtherance from Daniel Dorobantu on Vimeo.

그는 자신의 음악을 밴드캠프라는 사이트에 공개합니다. 밴드캠프는 뮤지션에게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디자인나 URL도 직접 정할 수 있고, 음원도 가격을 뮤지션이 설정할수도 있고 팬이 정할 수 있는 곳이라네요. (물론 무료도 가능) 게다가 배너 같은 광고도 없어서, 자신의 이미지를 깔끔하게 보여줄 수 있는듯. 어쨌든 또다른 채널로 마이스페이스나 블로그를 통해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리고, 공연 영상의 경우도 위의 비메오나 유튜브 등에 남겨 놓습니다. 물론 저는 그가 진짜 레이블도 없이 혼자 활동하는 건지,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시각이나 청각, 그리고 사고하는 방식에서 어느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