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080621

지옥

지옥에서 빠져나온지 열흘이 지났다. 그리고 또다른 지옥으로 돌아왔다. 유년기의 지옥. 아니, 연옥이라 해야 합당할까. 선악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혼.
나를 말하고 싶다.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나 스스로 납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해. 물론 말하지 않았지. 이해를 바라는 건 애초에 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봐야 놀라는 게 고작.

 

그래도 아직 널 좋아해주니 기쁘다고 생각하지?
난 그래도 사랑받고 싶고, 널 사랑하고 싶어. 이렇게 멋대로 써내려가는 글 속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그대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상처. 욕망. 웃음이 나올 뿐이야. 그저 난 안기면 그만인데. 정말, 몸을 팔고 싶어졌다. 시가 마음을 파는 일이라면, 성매매보다 뭐가 낫다는 거? 다른 게 뭐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섹스를 한다. 연극이나 콘서트와 다를 게 뭐지. 스캔들 혹은 질투를 자극하는 치정. 영화나 소설과 다를 게 없잖아. 그치? 그러니까 섹스는 없어도 돼. 시와 공연과 소설로 충부해. 사랑은 나 혼자서 충분해. 사람은 친구로 충분해. 난 예쁘니까 괜찮아.

 

이 오만한 공주님에게 현실의 매운맛을 가르치고 싶은 사람은 많아. 걱정 마. 어차피 알게될 테니. 나도 요제피네처럼 사라질 테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답답한 사람. 상처를 꾹꾹 참은 채, 자신은 아무에게도 상처입히지 않았으니 타인에게 애정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믿는 사람, 자신의 애정을 강요하는 사람, 종교적으로 되기 십상. 노예와 폭군의 기질을 만족시켜줄 존재는 신밖에 없는 건가. 나 역시 다른 계통의 신을 꿈꾸기에... 그 사람을 이해하면서도 혐오한다. 난 단절과 은둔을 꿈꾸기에. 세계의 배후세력쯤 되겠네. 사우론? 어떤 2인자 근성이라 할까.
답은 아는데, 왜 실천하려 하지 않지?

 

조바심에 대하여

2월에도 그랬어. 난 다른 사람따위 신경쓰지 않지. 다만...
그곳의 법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정 부렸을 뿐일테지.
추문은 없었지만, 대신 설득과 타이름. 빌어먹을 애취급.
가둬놓은 게 누구인데. 하긴 너희 모두 관리자일 뿐이지.

 

후회

분명 난 좀 더 사람과 싸워야할 필요가 있어.
너 스스로는 조작계라 여기면서도, 그 능력을 잘 쓰지 않지.
자신의 감정에만 치중하고 있어. 오직 자기 머리와 마음에만 들리는.
그래서 내 맘에 꼭 드는 걸 보면 급한 마음이 드는 지도.
게다가 그 내용이 나의 길과 연관이 있다면,
오히려 도망치고 싶어지지.

 

다시 지옥으로

이곳에 대해선 좀 더 말할 필요가 있어. 분명 난 구구절절 시시콜콜 떠들기 좋아하지 않아. 그래도 뭔가 미진한 느낌.
내 인생의 이야기를 말해야 하나? 내가 얼마나 이곳을 증오하는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폭발할 정도로 화약들이 쌓여있는지.
그렇잖아? 마루밑에 쌓인 화약원료처럼, 오래오래 쌓였으면서 고쳐지지 않는...

 

감정적인 용서

불가능할거라 생각해. 왜냐면 말처럼 감정도 주워담을 수 없거든. 어떤 사람에 대해 복잡한 감정일 수 있다는 거 인정해. 소위 애증... 하지만 감정만큼 허영 많은 게 있을까. 그리고 언제나 주목의 대상은 강렬도로 인해 판별되지. 그러나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감정에게 나는 사형을 내리지.

(지금 생각하면, 용서하려면 난 당시를 되살려야하기 때문에. 이미 그때 그 기분은 죽었거든. 그러니 오히려 그 상황을 재발시키는 뭔가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지. 그 당시의 충격을 다시 맛보고 싶지 않으니까. 반사적일 뿐이지, 감정은 없어 오히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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