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아니 애인은, 혹은 나 자신은 키티와 다름없을지도.
오늘은 좋아하는 친구를 기다렸다.
하루하루 한가지씩, 목적을 가진다.
내일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것에 만족할 수 있을까.
자존감. 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두려움.
거짓말. 설명해야 한다는 두려움.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날 만족시킬 수 없다는 기분이 든다.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겠어?
누구에게 말한들 소용이 있을까. 내 상태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난 어떤 체계든 프로세스만 관심이 있을 뿐. 구체적인 건 죄다 해체해.
그때서야 난 선택한다. 되돌아갈 방법은 몰라. 앞으로 나갈 방법도.
모조리 지워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건가......
다 포기해버리고 싶지. 이젠 자존심 따위. 그딴 거짓말 따위.
남의 얘기처럼 수다가 될 수 있지.
이게 진실을 열망하는 마음의 반항이라고 느껴진다면, 넌 아직도 자신을 배반하는 걸 즐기고 있다고, 그 증거가 된다고.
난 나를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재판은 끝나지 않을까......
나에 대한 예상은 불가능하다.
예감은 구체화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난 나를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난 나를 믿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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