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4일 목요일

080825

헤르메스

 

지팡이에 난 날개를 달고 싶었지
하지만 내 입술은 비틀린 채 웃고 있었고
이름의 첫자는 꺽이고 무너져 묵음이 되었어

 

그제서야 넌 웃을거야 안그래
멋진 몸과 아름다운 미소는 죽음을 이겨
살짝 감긴 눈으로 너의 웃음을 볼거야
내 시선은 점점 아래로 향하겠지

 

하얀 가죽 벙커가 좋아
힐이 높은 부츠도 좋겠지
빗소리가 가려주는 내 발걸음
달리고 있잖아 이럴때 하늘은 유능한 스크립터

 

여기 네 우산이 여기 있어 네가 건넨 우산
지팡이 삼아 절뚝거리며 나아가 넌
바람은 하나도 차갑지 않아

 

그런데 헤르메스
난 그 이름을 떠올리면 부끄러워
이 백지를 밟아보라고 그가 속삭였어
고인 물이 튀어 오른다고
하지만 바람은 차갑지 않아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