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것은 복수인 걸까. 그래봐야 날 우습게 여길거야. 난 아직 어리다고.
0627
구원
싸움. 출구. 도움. 뭐든 좋으니까 날 여기서 내보내줘.
인형
예전에는 인형이 되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그건 극단적인 선언에 불과해. 겉으로 인형처럼 존재해도, 자기라는 마음은 언제나 자유롭게 존재하길 바라고 있는데.
최초의 선함 따위 믿을 수 없다. 어떤 조직도, 어느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내 출발점은 뭐였더라, 그가 원하는 대로 하자, 정도였나?
너의 아름다운 모습 옆에 내가 자리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게.
하지만 시시각각 기준도 내 마음도 변해. 우리가 변하기도 하고, 환경이 변하기도 하고, 그 모든 것 사이를 연결하는 방식과 그에 적응해나가는 모돈 것들의 조금씩 다른 모습이 어긋나고 일그러짐을 보이지.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 거울에서 벗어나자.
깨버릴까, 그러나 다시 분열로 나아가긴 싫은데.
너를 잊으면 나는 동물이 돼. 그처럼 나를 잊으면 난 인형이 되겠지...?
도망칠 곳을 하나하나 죽이다 보면, 어떤 현실이라도 환상과 차이가 없겠지.
이것이 내 마지막 거울, 내 마음 속, 아름다움에 의지하여 난 타인을 견딜 벽을 쌓고, 그리고 그에 의지하여 벽에 비춘 내 모습을 인형처럼,
그때 세상은 매트릭스처럼 나의 그림자에 불과했고, 나 자신은 더미가 됐지.
나선
다시 여기, 자기 꼬리를 무는 격이지만.
천천히 벗어나고 있었지. 난 거울의 표면에 있었다고 생각해.
나를 반사하는 면이 넓어질수록, 나 역시 성장한다고 생각했어,
극복할 것과 극복한 것들이 내 양편에 자리하고 있다.
난 그들을 좋아했는데,
이제 내 방향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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