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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비탄이 동일 선상에 놓여지고 미식가의 선택은 러시안 룰렛처럼 메뉴가 결정됩니다 나는 격자공포증이 있다 말했던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을 때 이진수의 필름처럼 채워진 그 불빛으로 세상을 영사해 봅니다 오 전투적이여 녹슨 새장에서 키운 앵무새 침묵하는 법을 배운 너는 내 운명 더는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 그녀의 눈동자를 해킹하듯 스크린에 다가갑니다 식역하 광고처럼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꽃과 나무를 배경으로 한 88층 옥상정원 그가 나를 아래로 던질 때 한 사람쯤 죽어도 알게 뭐에요 마지막으로 말하는 걸 비웃으며 들었지 나도 너처럼 길들여지다가 추락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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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세계의 모든 비참을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적어도 그것에 대해 말하고, 그것과 함께 말하며, 그것과 같이 이름들, 독특성들, 새로운 다수성을 발명하는 말하기의 특별함에 눈뜨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평등을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이 측정은 가까움과 멂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여기에서 실험되는 정언명령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늘 가까이하는 동시에 멀리하는 식으로 행동하라. 이는 곧 끊임없이 측정하고 평가하고 매번 이 가까움과 멂 - 이것들은 평등한 공동체의 틈새들을 정의한다 - 을 재창조하는 법을 배우라는 뜻이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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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많은 세상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좁게 만들었다지만, 오히려 우리가 접하게 되는 이야기는 늘어나버렸죠. 이야기라는 말 역시 Story, romance, fiction, novel 등으로 나누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뉴스처럼 공적인 이야기부터 개인의 사연까지 끌어들인다면 사건과 인구 수만큼이나 끝이 없을 테지만요. 약간 핀트가 어긋난 느낌입니다만, 여기까지가 이야기를 다루는 여러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출발점입니다. 예술이나 엔터테인먼트 작업의 결과물로서의 이야기. 문자화된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가 표면이고 문자가 내용이라는 것도 아닌,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 막membrane 혹은 필터filter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이라는 범주에 포함되지 않게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앨런 무어Alan Moore의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가 정식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Watchmen을 재미있게 보고, 다크나이트 이상으로 영화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시국과 묘한 시기에 나와서 약간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를 가리켜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의 전설이라 표현하더군요. 저는 앨런 무어 책을 보며 그 말을 처음 들었는데... 여러분은 비주얼 노블Visuall novel, 사운드 노블Sound novel, 라이트 노블Light novel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심지어 노블 코믹Novel comic이라는 말까지 있어요. 이 외에도 제가 모르는 용어들이 있겠지만, 이야기를 수식하는 말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픽 노블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화, 그러니까 코믹스Comics의 대안적 의미로 붙여졌다는군요. 앨런 무어의 작품들처럼 다소 무거운 주제를 표현하는 만화에 대한 비평적인 설정입니다.
신조어는 창작자와 수용자의 태도, 그리고 비평이나 상업적인 의도 중 하나라도 있다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말로는 정의할 수 없다는 거에요. 비주얼 노블은 속칭 미연시라고 칭해지는 게임에 대한 말입니다. 더 너그럽게 보자면,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독자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임북이라던가 여타 모든 게임을 포함시킬 수 있겠죠. 사운드 노블은 일본의 [카마이타치의 밤]이라는 게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운드 호라이즌Sound Horizon처럼 서사적인 가사와 콘서트 시에 퍼포먼스 요소를 강화시킨 음악 장르나 애니메이션 몇몇 내용을 OST와 함께 출연했던 성우들이 직접 읊어주는 오디오북까지 말하고 싶네요. 라이트 노블 역시 일본에서 파생되었죠. 순수문학에 포함되지 않는 SF, 환상, 무협, 팬픽, 혹은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으로 쓰여진 장르 문학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흔히 책 속에 등장인물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블 코믹스의 경우는 일본의 [D::]라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만화의 컷 속에 소설을 우겨 넣었다고 말해지기도 하더군요.
(일본의 케이스가 참 많네요. 취향이나 지리적 근접성도 있겠습니다만, 그들을 보면 굉장히 표면적인 것에 예민하다고 느껴지거든요. 약간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기본적인 프로세스와 겉모습이 일치한다면 그 중간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느낌? 서브문화에서 그렇게 활발히 이식이 벌어지고, 오타쿠를 유행시킬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은, 단순히 일본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사정이라고 넘겨버리기는 아깝거든요.)
그것들은 단지 이야기를 말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일까요? 저는 숀탠이라는 동화작가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국내에 출간된 [도착]이라는 작품은 글자 하나 없이 수백 개의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에 보았던 그의 작품들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강렬한 그림과 짧은 지문이 주는 인상 속에서 그가 배치해놓은 상징들을 도해하는 재미가 있었죠. 그런 면은 D::의 작업에도 보입니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보다는, 어떤 감정의 흐름과 다른 감정과의 충돌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고, 어쩌면 그에 따라 이미지가 그려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만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만화로 끝을 내야겠지요. 강조되는 것은 이야기도 이미지도 아닌 그 사이의 홈통gutter입니다. 저는 그 말을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에서 처음 보았고, 토가시의 헌터X헌터 25권을 읽으며 실감했네요. 주마등이라는 건 확실히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게 현실적인 힘을 갖는 건 불가능할까요? 이야기를 없어 버리는 게 가능할까요? 왜냐하면 자신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구입해서 이룰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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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베레니체님의 2009년 1월 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너를 보내기엔 늦은 것 같다
해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말 던질 수 없어
숨을 내쉬듯 흘러가는 선율 위로 돌을 던지지
난 그걸 딛고 숨을 들이켜 패와 같은 그걸
소음 우울함 불안함 그 새파란 하늘에 네가 앉을 구름은 없어
아... 난 다시 기계가 되어야겠다 백남준의 말처럼 되고 싶어
오랜만에 리코더를 물었고 내 얼굴은 새빨개졌다
이 불협화음 너에게 들린다면 웃어주길 바래
아이는 웃지 않아
어린이는 사랑하며 죽이고 웃으며...
슬프게 웃지 않으면 부끄러운 난
눈물을 버렸을 때 웃음도 함께 해야 했어
다시 기계가 되어야 할까?
다시 부를 수 있을까?
다시 변주를 견딜 수 있을까?
네가 이 감정을 처리할 수 있다면
난 영혼을 팔고
새하얀 하늘에
돌을 던질께
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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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묻힌 그녀는 여섯살
손톱은 바짝 깍여 있었다
난 그녀 얼굴을 그리지 못했어요 나를 닮았기에 더욱 그랬어요 이제 채 마르지 않은 시멘트 벽 위로 그녀의 그림자가 떠오릅니다 늘상 조용한 그녀의 입술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매달려 있었고
하수구 같은 창자를 헤매는 그녀
지하철이 포르노라면 난 미연시 정치를 선언합니다
주인공은 당신에게 양보할께요
나는야 배드엔딩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캐릭터
어떤 설계도를 갖고 있나요... 내 옆자리는 누구인가요... 마주볼 상대는 또 누구... 모두가 숨어버렸는데 어째서 나는 아프지도 자라지도 않는 걸까
전부 사라졌다
지금은 너의 상상 그건 너의 패션이자 덜 완성된 관
그대로 너도 흘러가버리면 좋으련만
바깥을 보고 싶어서 안쪽을 깊이 찢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까맣게 물들고 싶었어요 멋대로 흐르는 피 먹고 마시며 일상에 중독되어 나는 사막이 되었습니다 다시 처음을 생각하면
그것은 소금이며 눈물이며 와인이며 커피와 같은 맛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녀는 항상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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