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나열, 누군가 눈에다 한 낙서가, 색채의 판별선을 필사적으로 지워나간다. 축하한다 말하고 싶지만, 남들은 나를 상처입었다고 여기리라. 경계, 신경질적인 악수, 에 무관한 사람인양 화를, 의존성을 폭발시킨 채. 피아와 울음을 잃어버렸다. 낯선 평화, 낯선 저항들, 의외로 손쉬운 변절자들, 이어진다. 그럴수록 나를 일개 유저로 한정시킨다.
다음은 어느 슬픈 결혼식에서의 노래.
낯설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우리는
서로의 과거 연인들이 모인 자리로 걸어갑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과거와 미래의 그리움과 스와핑을 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이들, 우리는
서로를, 자신을 잃는 법을 가르치겠죠...
노래가 끝났다. 그 전에 연인들은 떠났다. 그리운 한 사람씩 한 가지 색, 빈 커플들의 자리마다, 잠재된 색을 상상한다. 심리적인 폭로, 그녀가 울고 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서, 지옥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오르페우스처럼 그녀를 스쳐야 한다.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흑백의 농담만으로 구성되는 이 공간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설정된 모순이자 한계. 명확한 대비로, 눈을 깜빡일 적마다 느껴지는 그녀에게 작별을 적의를.
그녀에게 선물한 스케치 한 조각.
무거워지는 눈꺼풀은 단두대, 산산조각난 아이를 삼킨 목,
몰려드는 혈액 눈꺼풀 안쪽 실핏줄 검게 도드라진 선.
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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