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080626

사랑

이 자리가 아니라면 쓰지 못할 말. 시에서 숨겨 보내던가, 편지에서 유치함을 곁들여 말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할 말.
어쩌다 이 말이 그렇게 중요하게 되었지...?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신을 재생산하는 것과 같을 지도. 새로운 자신이 태어났다?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어.
이대로라면 난 평생 그를 좋아할지도 몰라.
추억이 날카롭게 깨져 날 찌를까...? 그래도 좋아.

 

질투

어쩌면 당신은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날 이용하는 건지도 몰라. 셋 다 민감한 사람. 그 민감성땜에 다른 감각을 잃을 정도로 균형감각도 없고.
내가 그대에게 한 기준점이 될 수 있을까? 극단적인 경계 지점이기도 하고. 이상하게도 과거 첫사랑만큼 아프지는 않아. '갖는다'라는 방식을 진작 포기했기 때문일까. 당신이 날 갖기 원한다면... 어떨까. 망설이듯 끌려갈까. 그저 난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존재해야할까. 손을 잡았다면, 두근거렸다면, 안타까운 고백 비슷한 말 정도는 들려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내 상처에 대해 말하고, 안기고 싶은 부분의 마음을 꺼내버릴 수도 있었을지도.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교차점.
내가 맡은 배역에 충실했어.
지금은 그걸로 좋아.

 

이상적 출구

결국 나에겐 인간이 출구가 될거라 생각해. 사랑은 그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정도? 어른들은 하찮고, 남자는 그 보다 더 시덥잖다. 난 멍하니 예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을래. 아름다운 사람이 좋아. 자신에 대한 오만함과 꿈에 대한 수줍음. 민감해서 불안해지는 영혼. 소소한 취향과 언행에서 보이는 따스함.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크게 잠재된 잔혹함.
나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도망치며 더미dummy를 세워야했지. 자기 지평을 넓히는 건 고단한 노동이 반, 즉흥적이고 강박적인 착상이 반. 누군가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러나 소통하려면 타이밍과 용기.
어쩌면 내가 그녀를 좀 더 일찍, 그리고 자주, 그래서 오래 만났더라면.

 

부산

언젠가 내 기억 속의 족적을 다시 밟을 날이 오겠지.
그 바람과, 비가 올들말듯한 하늘과, 유람선 위의 흔들림. 바다 풍경.
정작 걷지 않았던 태종대, 그녀 추억이 담긴 해운대 어느 장소.
서툴었던 팔짱, 망설였던 손길, 첨 손을 잡았던 자갈치 시장.
재밌었던 남푸동 시장이며 국제 시장. 팩을 하는 무 캐릭터.
내가 마음 속으로 물었을 때 20면체 주사위는 probally라고 답했다.
온갖 우연과 행운, 아쉬움 속에서 난 결국
말을 하진 않았지만 다 보여준 셈.
당신 역시 나에게 맞추기 위해 피곤했겠지.
스쳐 지날 걸 알기에, 어쩌면 더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다시 보고 싶어. 그런 마음과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상을
막연하게 놓여있던 꿈이 어떻게 될지.
그때 난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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